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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 시즌5
제2화 흑백의 집

 

브라보스로 간다!

 

오래전엔
브라보스인이 위험해지면

 

눈에 불을 밝힌 거인이
모습을 드러내고

 

바다로 걸어 들어가
적을 뭉개 버렸다지

 

그냥 동상인데요

 

두려워할 것 없다
우리의 도착을 알리는 거야

 

두렵지 않아요

 

흑백의 집이다

 

네가 찾는 사람이
저곳에 있을 거다

 

난 여기까지야

 

데려다주셔서 감사합니다

 

브라보스 사람이라면
누구나 했을 거다

 

발라 모굴리스

 

발라 도하에리스

 

안녕하세요

 

발라 모굴리스

 

자켄 하카르한테서 받았어요

 

그런 사람 없소이다

 

부탁이에요

 

협해를 건너와서
갈 데도 없습니다

 

갈 곳은 많소

 

잠깐만요

 

세르세이

 

월더 프레이

 

 

멀린 트랜트

 

세르세이

 

월더 프레이

 

 

멀린 트랜트

 

세르세이, 월더 프레이

 

 

멀린 트랜트

 

세르세이

 

월더 프레이

 

 

멀린 트랜트

 

세르세이

 

월더 프레이

 

 

멀린 트랜트

 

북적이는 걸 보니
맛있나 봅니다

 

에일 드릴까요?

 

에일 드려요?

 

출발하기 전에 현사께
검은 두루마리를 받으셨죠

 

관찰력이 아주 좋아졌구나

 

검은 날개엔 검은 말
어머님이 그러셨어요

 

옛말이구나
이번 건 상황이 달라

 

실례합니다

 

좋은 소식이었나요?

 

내 청혼을 수락했다더구나

 

아직 이모님을
애도하시는 줄 알았는데요

 

에일 드릴까요?

 

전 마실게요

 

아가씨

 

뭐지?

 

산사 스타크예요
돌아보지 마세요

 

산사가 확실해?

 

염색을 했지만 확실합니다
피터 베일리쉬와 있습니다

 

새끼손가락과?

 

기사들도 많아요

 

몇 명이란 거야?
6명, 20명?

 

10명쯤 됩니다
너무 많아요

 

지금은 안 그러시는 게...

 

- 말 세 마리 준비해
- 한 마리뿐인데요

 

더 구하면 되잖아

 

맛이 괜찮니?

 

이해가 안 되네요

 

남자들은 이걸
왜 그리 좋아하죠?

 

그걸로 용기를 얻기도 하거든

 

경도 마찬가지인가요?

 

거기 서시오

 

베일리쉬 경, 산사 아가씨

 

저는 타스의 브리엔입니다

 

렌리 바라테온과 함께
만난 적이 있소

 

렌리가 그러더군요

 

그가 말하길

 

당신의 충성은 공짜라고 했소

 

그런데 어째 요즘은
돈을 두둑이 받는가 보군

 

산사 아가씨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기 전

 

그분께 충성을 맹세했습니다

 

아가씨를 찾아 보호하겠다고
약속드렸습니다

 

안전하게 지키고
보호해 드리겠습니다

 

필요하면
목숨이라도 바치겠습니다

 

옛 신들과 새로운 신들께
맹세합니다

 

이러지 마시오
브리엔 아가씨

 

뭘 그리 격식을 따지시나

 

캐틀린 스타크에게
충성을 맹세했다 했소?

 

- 그렇습니다
- 이상하군요

 

어릴 때부터 친구인 내가
그걸 모르다니

 

렌리가 살해된 후의 일입니다

 

그렇군요
당신이 범인으로 지목됐지요

 

- 전 구하려 했습니다
- 그래도 지목됐지 않소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그런 겁니다

 

그럼 내게 알려 주겠소?

 

그림자에게 살해당했습니다

 

스타니스 바라테온을 닮은
그림자였습니다

 

그림자라...

 

스타니스를 닮기까지

 

렌리를 지킨다던
이 여인의 맹세는

 

실패로 돌아갔다

 

네 어미를 지키겠단 맹세 역시
지키지 못했지

 

매번 실패만 하는 이에게

 

산사 아가씨를 맡길 순 없소

 

왜 경이 결정하시는 겁니까?

 

난 이 아이의 이모부요

 

산사의 이모인 리사가
나와 결혼한 직후 죽었소

 

이 아이와 난 가족이고
당신은 외부인이오

 

미안한 말이지만

 

난 경험상 외부인을 경계하오

 

산사 아가씨
잠시만 저와 따로...

 

싫어요

 

부탁드립니다
제 설명을 들으시면...

 

조프리의 결혼식 때
왕에게 절을 하더군요

 

저도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을 때도 있지요

 

있을 때도 있죠

 

그만 가 보세요

 

새 친구 혼자 시골길을
배회해서 쓰나

 

여긴 위험한 곳이오

 

여기 머무는 게 어떻겠소?

 

가지 말라고 했잖소!

 

쫓아라

 

- 안 돼
- 저놈은 내가 맡지

 

포드릭!

 

여자를 잡아

 

잡아 와

 

계속 가!

 

안 돼, 이제 좀 멈추라고

 

말 잘 듣네, 어서 가자

 

안 돼, 이러지 마

 

무기가 없는 모양이지?

 

포드릭, 엎드려!

 

포드릭

 

네, 아가씨

 

이제 일어나도 돼

 

알겠습니다

 

산사 스타크는요?

 

낯선 이를 경계하는 건
당연한 일이야

 

베일리쉬와 함께
동쪽 길로 가더군

 

그들을 따라간다

 

아가씨, 스타크 가문의 두 딸 모두
거부했잖습니까

 

할 만큼 하셨다고 봅니다

 

딸들을 지키겠다고 맹세했어

 

필요 없다고 하잖습니까

 

새끼손가락 곁이
안전할 것 같나?

 

아닙니다

 

말에 올라라

 

대비님, 부르셨습니까

 

세상에 두 개뿐인 목걸이야

 

나에게 하나
미르셀라에게 하나

 

- 경고야
- 당연하잖아

 

우리 딸이 우리 가족을
증오하는 사람들 틈에 있어

 

당연히 협박이지

 

서신은?

 

오버린과 누이의 죽음이
우리 탓이래

 

자기네 나라에 생긴
비극까지 전부!

 

내 딸만 건드려도
도시를 불태울 거야

 

- 목소리 낮춰
- 뭐?

 

소리가 너무 커

 

우리 딸이 위험한데
목소리를 낮추라고?

 

우리 딸이란 건
아무도 몰라야 해

 

그럼 딸이라고 부르지 마

 

아버지 노릇도 안 했잖아

 

그랬으면 애들은
길에 버려졌겠지

 

그래서 그 결과가 어떤데?

 

우리 큰아들은
자기 결혼식에서 살해됐고

 

하나뿐인 딸은
돈에 인질로 잡혀 있지

 

막내아들은 하이가든 출신
매춘부랑 결혼하게 생겼어

 

내가 해결할게

 

해결한 일 하나도 없잖아

 

돈에 가서 우리 딸을 데려오겠어

 

돌려 달란다고
도란 왕자가 돌려주겠어?

 

도란의 아들과 정혼했잖아

 

부탁한다고는 안 했어

 

군대를 끌고 가면 전쟁이야

 

군대는 안 데려가

 

미르셀라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

 

- 오버린이 연못 얘길 하더군
- 내가 찾을 거야

 

다른 말씀은 없으십니까?

 

돈에 가겠다고?

 

외팔이 기사가 혼자서?

 

혼자라고는 안 했어

 

해바라기는 빼요
노란색 싫거든요

 

장미가 예쁘니까
장미로 할래요

 

음악은 당연히 있어야겠지만
플루트는 정말 싫어요

 

그래도 하프라면 괜찮아요

 

제일 중요한 건 음식 같아요

 

그렇지 않나요?
비둘기 파이를 준비해야겠어요

 

수도에선 그걸 많이 먹는다죠?

 

안 그래요?

 

뭐가 말이오?

 

수도 사람들은
비둘기 파이를 먹는다던데요

 

맞는 말이오
많이들 먹는다오

 

정말 근사한 곳이오

 

근사한 성이오

 

이런 곳에서 살게 될 줄은
생각도 못 했다오

 

여기 안 살아요

 

뭐요?

 

스토크워스 성에선
살 수 없어요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언니가 물려받을걸요

 

언니는 절 싫어해요

 

저한테 심한 욕도 하고

 

아직도 엄마 몰래
머리를 잡아당겨요

 

내 생각엔 말이오

 

당신은 좋은 사람이지만

 

당신 언니는
못된 사람인 것 같소

 

맞아요

 

온 세상을 다니며

 

이거 하나는 확실히 배웠소

 

바로 인과응보라는 거요

 

당신 언니 같은 사람들은

 

언젠가 벌을 받게 돼 있다오

 

어떤 식으로든 말이오

 

저게 누구죠?

 

빌어먹을
제이미 라니스터로군

 

- 제이미 기사
- 블랙워터의 브론 기사

 

아버님 일은 유감입니다

 

고맙군

 

제 정혼자인 롤리스입니다

 

영광입니다

 

가 봐요

 

아름다운 여인을 선택했군

 

결혼식이 언제라고?

 

- 본론이나 말씀하시죠
- 본론이라니?

 

여기 오신 이유 말입니다

 

좋은 일이 아닐 거라는
느낌은 옵니다만

 

아주 좋은 소식이야

 

롤리스의 혼인 상대는
월리스 브라켄 기사이다

 

대비님과
얘기 다 끝낸 일입니다

 

내게 상의했으면 말렸을 텐데

 

이게 좋은 소식입니까?

 

나와 함께 가서
중요한 일을 하게 될 거야

 

그리고 돌아오면

 

훨씬 큰 성에서 살고 있는
훨씬 나은 여자를 소개하지

 

어딜 가는 겁니까?

 

머나먼 남쪽으로

 

내 미래의 왕비

 

당신은 정말이지...

 

왕자님께서
아무도 들이지 말라십니다

 

당장 비키지 않으면
그 도끼로 네 목을...

 

근위대장

 

들여보내게

 

오버린이 살해됐어요

 

그런데 연못에 앉아
하늘만 쳐다보고 있는 건가요?

 

오버린은 결투 재판에서 사망했다
살해가 아니야

 

- 당신 동생이잖아요
- 내가 모를 것 같나?

 

당신을 만나기 한참 전부터
내 동생이었다

 

어쩌실 건가요?

 

장례를 치르고 애도해야지

 

그 다음엔요?

 

전쟁이라도 하길 바라나?

 

백성들이 원하고 있어요

 

결정권이 내게 있어 다행이군

 

오버린의 딸들은
저와 같은 생각입니다

 

그 애들이 아비의 복수를 할 동안
그렇게 멍하니 자리나 지키시죠

 

오버린이 죽었어요

 

그런데 라니스터 가의 딸이
연못을 누비며

 

우리의 식량을 축내고
공기를 마시고 있어요

 

가족을 얼마나 더 잃어야
아시겠어요?

 

제게 저 애를 주세요

 

세르세이한테 보낼게요

 

손가락 하나씩 천천히

 

난 오버린을 사랑했다

 

당신은 내 동생을
행복하게 해 줬지

 

그 부분에 대해서는
늘 감사하게 생각해

 

하지만 복수심 때문에
저 아이를 난도질할 순 없다

 

여기선 안 돼

 

내 통치하에서는

 

그게 언제까지 갈까요?

 

무결병들은
너무 티를 내고 다녀

 

멀리서도 오는 걸 알겠어

 

'하피의 아들들' 일당은
물론 못 찾았겠지?

 

못 찾은 거지?

 

차남 용병단은 전혀 달라

 

음주, 계집질

 

싸움질을 해 가며

 

서서히 녹아들지

 

술집에서
쓸 만한 얘기를 들으면

 

어둡고 조용한 골목까지
몰래 따라가서

 

손가락 몇 개 부러뜨리고

 

몇 가지 이야기를 더 캐내지

 

누구보다 빨리 말이야

 

아무도 없습니다

 

가시죠

 

바쁜가?
아님 두려운가?

 

무결병은 두려움이 없습니다

 

그래

 

그게 문제지

 

두려움을 느낀 적도 있는데
이젠 그게 뭔지도 모르잖아

 

두려움을 잊은 자는

 

숨는 방법도 잊기 마련이지

 

두려움이 이래서 유용해

 

하피의 아들들이 제 목에
목줄을 채우려 합니다

 

제 목뿐이 아닙니다
녀석을 죽여야 합니다

 

본보기가 되겠죠

 

처형은 미루시지요, 폐하

 

어째서요?

 

중요한 정보를 알고 있으면요?

 

그 자식은 아무것도 모릅니다

 

어떻게 아는 거요?

 

이미 물어봤으니까요

 

놈은 젊지만 하층민 출신이지요

 

노예는 아니었죠

 

노예 제도를 되살려서
그자가 얻는 게 뭐요?

 

자기보다 천한 존재가 있어야

 

자존감을 얻는 모양이지요

 

돈을 받으니까요

 

귀족들이 차마 하지 못하는 일을

 

그들에게 시키는 겁니다

 

- 그걸 어떻게 알죠?
- 모르는 이도 있습니까?

 

난 귀족인데도 처음 듣소

 

그자의 짓인지도 아직 모릅니다

 

재판이라도 열어 주십시오
정당한 재판 말입니다

 

폐하가 저들보다 낫단 걸

 

머린 백성들에게
알릴 기회입니다

 

그게 더 좋은 본보기지요

 

기사님이 살던 곳은
모르긴 몰라도

 

이곳과 많이 다른가 봅니다

 

이곳 머린에서

 

여왕님께서 오시기 전까지
저희는 귀족들의 노예였고

 

저들에 대해
많은 걸 배워야 했습니다

 

안 그러면 오래 못 살았죠

 

귀족들의 본보기라면
많이 봤습니다

 

자비, 공정한 재판 같은 걸
이해할 것 같습니까?

 

피밖에 모르는 이들입니다

 

회의는 여기까지 하죠

 

폐하, 잠시 괜찮겠습니까

 

- 무슨 일이죠?
- 선대왕 일입니다

 

- 미친 왕에 대한 일이죠
- 미친 왕이요?

 

적들의 거짓말에 대해서라면

 

나도 잊지 않고 있어요

 

폐하

 

저는 선대왕의 근위대였고

 

처음부터
그분의 곁을 지켰습니다

 

적들의 이야기는
거짓이 아닙니다

 

들어 보죠

 

백성들이 봉기를 들고 일어서자

 

왕께선 그들의 터전을
불바다로 만들고

 

아비들 앞에서
자식들을 죽이셨지요

 

불길 속에
산 채로 집어넣은 뒤

 

비명을 즐기셨습니다

 

반란을 잠재우기 위해 했던
그 행동들 때문에

 

타가리옌 가문이
멸족한 것입니다

 

두 분만 빼고 말이지요

 

난 아버지와 달라요

 

정말 다행스럽게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런 선대왕조차도
적에게 정의를 행하셨습니다

 

그때마다 왕으로서의
입지는 더욱 강해졌지요

 

마지막 순간까지는요

 

공정한 재판을 치른 후에
처형하도록 하지요

 

감사합니다

 

벌레가 빠져 있소

 

조심해서 드시지요

 

술 말고 다른 건
못 드시잖습니까

 

동행하겠다고 얘기하면서
내 의사는 분명히 밝혔소

 

게다가

 

이 망할 상자 안에서
달리 뭘 할 수나 있겠소?

 

맘에 안 드십니까?

 

- 좀 걷고 싶어요
- 안 됩니다

 

세르세이가 경의 머리에
작위까지 걸어 뒀더군요

 

자기 아랫도리가 아니라요?

 

내 머리 정도면
그걸 걸었어야지

 

어쨌든 지금은
상자에 있는 게 좋겠군요

 

볼란티스에 도착할 때까지

 

이런 얘기만 할 작정입니까?

 

부질없는 일이지요

 

볼란티스라고 했소?

 

머린에 간다더니
웬 볼란티스요?

 

머린에 가기 위함이지요

 

대체 머린에서 찾는 게
무엇이길래요?

 

지배자라고 말씀드렸습니다만

 

지배자라면 이미 있잖소

 

발에 채는 게 지배자 아닙니까?

 

가는 곳마다 길옆 더미에
누군가의 깃발이 꽂혀 있더구먼

 

경은 다스리는 데
상당한 소질이 있습니다

 

핸드로 지낼 때
능력을 보이셨지요

 

난 그저 하수인이었소

 

어쨌거나 능력은 탁월하시죠

 

남을 죽이는 능력 말이오?

 

그렇긴 하지만 다른 쪽으로도
크게 공헌하셨지요

 

킹스랜딩을 떠나자고 했소

 

그렇게 애원했지만

 

난 가지 않았지요

 

어째서입니까?

 

마음에 들었으니까

 

권력이 좋았지요

 

하수인일지라도 좋았소

 

사람들은 지도자를 따르지요

 

우리를 따르진 않을 겁니다
혐오스럽게 여기죠

 

나 또한 혐오스럽소

 

우리도 저들을 혐오스러워해서

 

이 커다랗고 편한 상자에
들어 앉은 채

 

저들을 피하는 거겠지요

 

하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우리 같은 사람들은
상자 속 삶에 만족하지 못합니다

 

오래는 못 견디지요

 

맞는 말이오

 

- 그러니 나갑시다
- 안 됩니다

 

세상에 난쟁이가 한둘입니까?

 

세르세이라도
다 죽이진 못하겠죠

 

아니군

 

감히 대비님을 속이려 들다니

 

감옥에 처넣을까요, 대비님?

 

그럴 필요 없어요

 

다른 사냥꾼 기까지
꺾긴 싫군요

 

실수는 좀 해도 돼요

 

- 감사합니다, 대비님
- 감사합니다

 

- 머리는 가져가라
- 괜찮으시다면

 

제가 가져도 되겠습니까?

 

연구에 도움이 될 듯하군요

 

좋아요

 

저쪽에 두는 게 좋겠군

 

들었잖나
저쪽에 놓고 나가

 

왕의 핸드이십니까?

 

아닙니다, 숙부님

 

어찌 여인네가
핸드 자리를 맡겠습니까

 

폐하의 나이가
어느 정도 차서

 

핸드를 선택할 때까지
도우려는 겁니다

 

대비님, 핸드라면
제가 맡도록 하지요

 

폐하께서 성장하시면...

 

훌륭한 분이신 건 알지만

 

그럴 시간이 없을 겁니다

 

장군이라는 역할과 함께

 

재무장관까지 겸임하라십니다

 

그렇군요

 

경험을 보나 지혜를 보나
그 누구도 경을 따라갈 수 없지요

 

국가의 재정을 살펴 주시면
큰 영광일 거라고 하셨습니다

 

저야말로 영광입니다

 

대비님, 과거의 경우를 보면

 

대현사가 핸드를
맡기도 했습니다

 

폐하께서 카이번 현사를

 

속삭이는 자들의 주인으로
임명하셨습니다

 

대비님, 카이번이라니요

 

이자는 시타델의 수치입니다

 

대비님

 

저자에겐 그럴 자격이
전혀 없습니다

 

충심이 대단한 자입니다

 

그 환관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누구보다 충심이 대단하지요

 

하지만 제 생각에
이런 자에게...

 

숙부님, 라니스터 가문의
군대를 이끄는 사령관이시니

 

전군장 자리를 맡아 달라는
폐하의 부탁이십니다

 

숙부님이 아니면
누가 앉겠습니까

 

감사한 말씀입니다만

 

폐하께 직접 듣고 싶습니다

 

지금 많이 바쁘시답니다

 

여기서 군주의 도를
배우셔야 할 텐데요

 

배우고 있습니다

 

지금은 자질이 부족하시다며
내게 대신 참석해 달라시더군요

 

저는 형님께 조의를 표하려
수도에 온 겁니다

 

그리고 폐하를
보필하기 위해서였지요

 

대비님의 꼭두각시가 되려고
온 게 아닙니다

 

아첨꾼들로 가득한 소회의를
구경하러 온 게 아니지요

 

제이미를 멀리 보내
이 자리에...

 

제이미가 수도를 떠난 건

 

민감한 외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지요

 

무슨 문제입니까?

 

전군장께서 상관하실 문제가
아닙니다

 

제가 관여할 일인지 아닌지
결정하실 위치시던가요?

 

대비님이란 자격 외에
다른 건 없으니까요

 

도움을 필요로 하는 왕을
버리겠다는 겁니까?

 

친히 절 찾으실 때까지
기다리지요

 

캐스털리락에서 말입니다

 

배웠잖아요

 

짐승을 닮았죠

 


 

뱀... 'S'예요

 

- 'S'예요
- 아주 잘했어요

 

그거 알아요?

 

최연소 사령관 오스릭 스타크는

 

10살 때 사령관으로 뽑혔대요

 

'S'는 알아요

 

금방 배울 거예요

 

다보스 기사님은
나이 탓인지 속도가 느렸어요

 

훌륭한 선생님이세요

 

참을성도 많고요

 

몇 번 말했지만
공부에 시간을 더 쓰면

 

실력이 금세 늘어요

 

됐어요
아가씨가 잘 가르쳐 주세요

 

당신은 오스트리치 스타크하고
재미있는 얘기 많이 나눠요

 

글은 몇 살 때 배우셨어요?

 

- 3살 때요
- 3살이요?

 

어머니께 배우셨나요?

 

아니요
크레센 현사님께 배웠어요

 

공부할 시간이 많았어요

 

엄마가 방에 가둬 두셨거든요

 

남쪽에선 뭐라고 하죠?
무슨 병인 거죠?

 

회색병이에요

 

북쪽에선 뭐라고 해요?

 

모르겠어요

 

동생 둘이 그 병에 걸려서

 

둘 다 죽었죠

 

어떻게 치료했어요?

 

아기 때여서 기억나진 않아요

 

여러 사람이
치료하려고 애썼을 거예요

 

어쨌는지는 몰라도 나았죠

 

동생들은 어떻게 된 거예요?

 

아버지가 집 밖의 헛간에
가둬 뒀어요

 

가까이 가지도 못하게 했죠

 

그런데 소리는 들렸어요

 

밤엔 더 컸죠

 

동생들이 내는 소리라고는
생각도 못 할 소리를 냈어요

 

본 적은 있어요?

 

마지막에 한 번 봤죠

 

온몸이 흉터였어요

 

얼굴 하며 팔까지...

 

행동도 짐승 같았죠

 

아버지가 밧줄로 묶어서
숲으로 끌고 갔어요

 

숲에는 왜요?

 

- 어머니
- 자리를 비켜라

 

나가 보겠습니다

 

저 여자를 가까이 하지 마라

 

- 왜요?
- 야인이야

 

길리는 좋은 사람이에요
글을 가르치고 있어요

 

그래 봤자 야인이지
네 아버지가 저들을 제압하고

 

우두머리를 처형하셨다

 

널 표적으로 삼아
공격해 올지도 몰라

 

길리라면 괜찮아요

 

인간이 어떤지 넌 몰라

 

아무리 책을 읽어도 모르지

 

맨스를 산 채로
화형에 처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네가 그걸 방해했어

 

맨스 레이더에게
자비를 베풀었지

 

왕의 말은 곧 법이다

 

법을 어긴 이가 어찌 됐는지
다보스 기사에게 물어봐라

 

친절하기만 해선
두려움의 대상도

 

추종의 대상도 되지 못한다

 

외람된 말씀이오나

 

자유인들은 폐하를
따르지 않을 겁니다

 

그들의 왕이
산 채로 불탔으니까요

 

그럼 누굴 따르지?

 

너인가?

 

아닙니다

 

자유인 중 한 명이겠지요

 

이 아이를 아나?

 

리아나 모몬트

 

사령관님의 조카딸 말씀입니까?

 

곰섬의 영주지
고작 10살짜리다

 

날 섬기라는
서신에 대한 답이야

 

'곰섬이 섬기는 왕은
북부의 왕뿐입니다'

 

'그분의 이름은 스타크입니다'

 

기쁜가 보군

 

죄송합니다

 

북부인들은 자유인들과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충심이 대단하지요

 

안다

 

로버트 형님께서도 북부인들은
통제하기 힘들다고 말씀하셨지

 

자네 부친이 도와도 말이야

 

오늘 밤 야경대의
새 사령관이 선출되네

 

앨리서 기사가 되겠지

 

- 그럴 겁니다
- 불쾌한 자야

 

자넬 반역자 취급하더군

 

그자가 되면
자네 삶은 어떻게 될까?

 

불쾌해지겠지요

 

네 용기는 그자를
약해 보이게 해

 

그래서 널 벌하겠지

 

난 용감한 행동을 벌하지 않는다

 

상을 주지

 

분명 그러시리라 믿습니다

 

하지만 저는 야경대원이고

 

제 목숨, 명예, 검을
야경대에 바쳤습니다

 

폐하께 드릴 게 남지 않았습니다

 

북부를 주면 되잖나

 

그럴 순 없습니다

 

그러고 싶다 해도
전 스노우란 이름의 서자입니다

 

내 앞에 무릎을 꿇고
검을 내 발 밑에 바쳐라

 

충성을 맹세하면
존 스타크로 만들어 주마

 

윈터펠의 영주가 되는 거지

 

펜 한 번 놀리면
스타크가 되겠네

 

오래전부터 원했던 일이야

 

아버지가 폐하께
청을 드리길 바랐지

 

윈터펠의 서자에서
벗어나고 싶었어

 

넌 그럴 자격이 충분해

 

이렇게 기쁠 수가 없어

 

거절할 거야

 

윈터펠의 영주가 되는 거잖아

 

난 야경대에 충성을 맹세했어

 

뱉은 말도 못 지키는 영주가
무슨 의미가 있어

 

하도 북적여서
양고기 스튜라도 나오나 했겠지

 

형제 중에 후보자를
추천하고 싶은 이가 있소?

 

곧 투표가 시작될 것이오

 

오늘 이 자리는 야경대의 제998대
사령관을 선출하는 자리요

 

앨리서 손 기사님은
고귀한 가문의 혈통이시며

 

장벽이 공격받을 때도
임시 사령관으로서

 

야인들을 제압하셨습니다

 

옳소!

 

전투 경험도 풍부하시고

 

평생을 야경대로서
장벽을 지키셨지요

 

이분 외에
또 누가 있겠습니까

 

찬성이오

 

데니스 멀리스터 기사님은
어릴 때 야경대에 들어오셨고

 

그 이후 지금까지
야경대에 가장 오래 계셨지요

 

열 번의 겨울을 지나는 동안

 

섀도우타워의 사령관으로서
야인들로부터 탑을 지키셨습니다

 

누구보다 훌륭한 후보입니다

 

후보가 더 없으면
지금부터 투표를 시작하리다

 

앨리서 손 기사를 지지하면
삼각 징표를 내고

 

데니스 멀리스터 기사를 지지하면
사각 징표를 내시오

 

- 후보자 모두...
- 아에몬 현사님

 

샘웰 탈리, 말해 보시게

 

칼잡이 샘이로군

 

존 스노우처럼
야인을 사랑하는 놈이지

 

애인은 잘 있나?

 

이름은 길리입니다

 

슬린트 형제는 잘 아시겠네요

 

장벽 전투 때
함께 숨어 있었거든요

 

거짓말이야!

 

야인 여자와 아기가
자노스 경과 함께였죠

 

전투가 끝난 후 보니
바닥이 축축하더이다

 

자노스 경께서 여인과
아기와 함께 숨어 계신 동안

 

존 스노우는 앞에서 지휘했죠

 

앨리서 기사님도
용맹히 싸우셨지만

 

기사님이 부상당하자
저희를 구하고

 

장벽을 지켜내며
텐족의 수장을 죽인 건 존이지요

 

맨스를 상대한 이도 존입니다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요

 

그 이전에는

 

모몬트 대장님의
원수를 갚는 데 앞장섰지요

 

모몬트 대장님께서는
존을 간사로 선택하셨습니다

 

그분이 발견하신 것을
우리 또한 보고 있습니다

 

아직 젊지만

 

가장 어두운 밤이 왔을 때
존에게 의지하고 싶습니다

 

방금 한 말에
반박할 생각은 없소만

 

존 스노우는 누구를
지휘하고 싶은 거요?

 

야경대?

 

아니면 야인들?

 

야인 계집과 놀아난 건
모두가 알고

 

맨스 레이더와
얘기도 많이 나눴소

 

둘이 무엇을 작당했는지
모르는 일이오

 

스타니스 군대가 왔으니
망정이지

 

야인들의 왕을 고통 없이
죽여 주는 모습도 함께 목격했소

 

평생 야인들에 맞서 싸운 자와
야인들을 사랑하는 자

 

누구를 선택하겠소?

 

시간이 됐소

 

지금까지 동표입니다

 

스노우, 스노우

 

스노우, 스노우, 스노우!

 

이봐

 

거기!

 

그거 뭐지?

 

- 말 안 들려?
- 돌아서서 가던 길 가라

 

돌아서서 가

 

근사한 검을 가졌군

 

100냥은 족히 받겠어

 

죽으면 돈도 소용없지

 

어서 도망쳐!

 

정체가 뭐예요?

 

왜 당신을 두려워하는 거죠?

 

이걸 잃어버렸더군

 

자켄 하카르라는 사람은
없다면서요

 

사실이다

 

자켄 하카르라는 사람은 없어

 

그럼 누구시죠?

 

아무도 아니야

 

소녀도 그리되어야 한다

 

여긴 그 여자의 땅이 아니다

 

너희 반역자들이 아무리
'미사'라 그녀를 떠받들든

 

너희 어머니가 될 수는 없어

 

"노예 주인들을 죽여라"

 

어째서 그랬지?

 

미사를 위해서지요

 

그자를 죽이고 싶으셨지만

 

그러실 수가 없으셨잖습니까

 

제가 도와드린 겁니다
폐하가 그러셨듯이요

 

재판을 기다리는 죄수였다

 

네게 그럴 권리는 없었어

 

노예들이 잘사는 걸 보느니
도시를 폐허로 만들 자들입니다

 

이제 노예는 없다

 

따라서 노예 주인도 없지

 

피라미드 안에 사는 이는
누구입니까?

 

가면을 쓰고 폐하의 자식들을
죽이는 건 누구입니까?

 

회색 벌레의 이야기를 듣고

 

제가 가장 먼저
미사께 칼을 바쳤지요

 

주인을 죽일 때의
아버지 표정이 잊히질 않습니다

 

개 한 마리에 갓난 저를
팔아넘긴 주인이었습니다

 

아버지는 그날 돌아가셨습니다

 

하피의 아들들 때문에
다시 쇠사슬 신세가 된다면

 

아버지의 삶은
무의미해집니다

 

그렇다고 네가 그자를
죽여도 되는 건 아니었다

 

한때는 주인들의 말이
곧 법이었지만...

 

이젠 미사의 말씀이 법이지요

 

법은 누구의 말도 아니다

 

데려가라

 

미사, 미사

 

미사, 미사

 

미사, 미사

 

미사, 미사!

 

그러게 반역자의 목을 쳤으면
모두 해결됐을 것을

 

그래서 나도
당신 목을 치라 고하죠

 

그대들이 내게
문을 열어 준 것은

 

내가 자유와 정의를
약속했기 때문이오

 

자유와 정의는
공존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소

 

형제여, 형제여!

 

미사께 간청합니다

 

용서를 구합니다

 

재판을 기다리는 머린의 백성을
이자가 살해했소

 

죗값은 목숨으로 치를 것이오

 

- 부디 자비를
- 자비를!

 

미사

 

오늘 밤은 제가
문 앞을 지키지요

 

저희 모두 경계하겠습니다

 

나가 보세요

 

드로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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